'KOREA' 도마에 막혀 올림픽 3연속 은메달 그친 아블랴진[도쿄올림픽]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데니스 아블랴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북한, 다시 한국.
   
세 번 연속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남북한에 막혀 모두 은메달에 머무른 선수가 있다.
   
한국 신재환(24)이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  

단상 제일 높은 곳에 오른 신재환 옆에 낯익은 얼굴이 있다. 도마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데니스 아블랴진(29·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이다.
   
그는 1, 2차시기 합계 14.783점으로 신재환과 동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술 난도가 낮았던 아블랴진은 신재환에 밀려 은메달이 됐다.
   
이번 올림픽은 ROC로 나섰지만 아블랴진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체조 선수다. 주종목은 도마다.

그러나 올림픽 도마에선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12년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020 도쿄에서도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블랴진의 앞을 막은 것은 모두 '코리아(KOREA)'다.
   
2012 런던에선 동갑내기 양학선이 난도 7.4점짜리 기술 '양학선'으로 아블랴진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아블랴진에게 기회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양학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불참한 것.

아블라진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지만 갑자기 그의 앞에 북한 리세광이 나타났다. 아블랴진은 결선 합계 15.516점을 기록했지만 리세광(15.691점)에 0.175점이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5년 뒤 열린 도쿄에선 양학선과 리세광이 모두 빠졌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도마 실력만큼은 출중했기에 세 번째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국은 양학선 말고도 신재환이 있었다. 결국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다시 코리아에 막힌 아블랴진은 올림픽 3연속 은메달에 만족했다.
   
아블랴진은 경기 후 "세 번째 올림픽에서 세 번의 도마 결승과 세 개째의 (도마) 메달을 획득해 행복하다"면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갖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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