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신유빈의 핏빛 투혼' 38살 中 귀화 선수들에 막혔다[도쿄올림픽]

'마이 아파요'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독일과 8강전에서 신유빈이 한잉과 4단식 도중 긁힌 상처에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가 아쉽게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 무산됐다. 17살 막내 신유빈이 핏빛 투혼을 펼쳤지만 앞선 대회 은메달을 따낸 독일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가 나선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의 벽에 막혔다. 1복식 4단식으로 진행되는 단체전에서 2 대 3으로 졌다.

한국 여자 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3회 연속 단체전 메달이 무산됐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위에 머문 여자 탁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올해 도쿄에서는 8강에 머물렀다.

단체전 세계 랭킹 4위인 한국은 3위인 난적 독일을 맞아 선전했다. 랭킹에서는 한 단계 낮지만 국제대회 단체전 통산 전적에서 6승 2패로 앞섰다. 최근 5년 동안은 1승 1패로 호각세.

출발은 좋았다. 1복식에서 신유빈, 전지희가 귀화 선수 샨 샤오나-페트리사 솔자에 3 대 2(9-11 11-8 6-11 11-6 11-3)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1, 3게임을 내줬지만 4게임부터 전지희의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백핸드 푸시와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살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독일과 8강전에서 신유빈과 전지희가 첫 복식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단식에서는 최효주가 한잉과 귀화 선수 맞대결에서 0 대 3(3-11 3-11 8-11)로 졌다. 까다로운 수비형 한잉의 커트에 최효주의 왼손 드라이브가 잇따라 벗어났다.  

맏언니 전지희가 힘을 냈다. 솔자와 3단식에서 노련하게 좌우 강타를 터뜨리며 3 대 0(11-6 13-11 11-3)으로 이겨 리드를 안겼다.

17살 막내가 바통을 이었다. 신유빈은 최효주를 누른 한잉을 맞아 1게임 초반 커트에 고전하 0 대 6까지 끌려간 끝에 6 대 11로 내줬다. 그러나 신유빈은 차츰 38살 노장 한잉의 까다로운 구질에 적응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투혼을 자극하는 변수도 생겼다. 신유빈은 2게임 3 대 4로 뒤진 가운데 상대 공을 받다 탁구대에 오른 팔꿈치 부근이 긁혀 피가 나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신유빈은 잇따라 강력한 드라이브를 꽂으며 듀스 접전 끝에 12 대 10으로 2게임을 따냈다.

하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이끈 한잉이 저력을 발휘했다. 3게임을 11 대 6으로 따낸 데 이어 4게임까지 11 대 9로 가져갔다. 신유빈은 드라이브와 스매싱으로 맞섰지만 마지막 공격이 허공을 가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5단식에서 최효주가 반전을 노렸지만 역시 38살 중국 귀화 선수에 밀렸다. 핌플 러버에 펜홀더의 공격형인 까다로운 샨샤오나에 0 대 3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종합 전적 2 대 3으로 지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