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루카 매직'…돈치치 국대 성적은 17승 무패 [도쿄올림픽]


슬로베니아 남자농구 대표팀의 루카 돈치치.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 스타였던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가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기에서 미국 남자농구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36승 무패의 전적을 자랑했다.

브라이언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전승 우승이었다. 그가 미국을 올림픽 무대에 올려놓기 위해 출전한 예선전에서도 패배는 없었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탄탄한 기반 위에 절대적인 수준의 기량을 갖춘 슈퍼스타가 함께 한다면 무적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농구 천재' 루카 돈치치를 보유한 슬로베니아가 요즘 그렇다.

슬로베니아는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에서 독일을 94대70으로 완파했다.

루카 돈치치는 20득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 활약을 펼쳐 조란 드라기치(27득점), 마이크 토비(22득점 11리바운드)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슬로베니아가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슬로베니아는 이번 도쿄 대회 이전까지 올림픽을 밟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1999년생으로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루카 돈치치는 어린 나이에도 국제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남자농구 대표팀은 루카 돈치치가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기에서 17승무패 행진을 달렸다.

루카 돈치치가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면 슬로베니아는 유럽 챔피언에 올랐고 그가 NBA 시즌 종료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 슬로베니아는 치열했던 올림픽 최종예선의 벽을 뚫을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는 본선에서 엄청난 화력을 앞세워 아르헨티나, 일본, 스페인 그리고 독일을 연파했다.

루카 돈치치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6.3득점, 10.8리바운드, 8.8어시스트르 평균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루카 돈치치는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에서 48득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공식 신장 201cm의 루카 돈치치는 NBA에서도 검증이 끝난 강력한 스코어러이자 플레이메이커다.

스피드와 점프력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그처럼 완벽한 기본기와 화려한 기술, 특유의 농구 센스를 모두 갖춘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표팀 동료 토비는 "슬로베니아는 재능이 뛰어난 팀이다. 특히 돈치치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라고 칭찬했다.

FIB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남자농구 파워랭킹을 업데이트하면서 슬로베니아를 전체 1위에 올려놓았다.

첫 경기에서 미국을 꺾었던 프랑스가 2위에 올랐고 호주, 미국, 스페인이 뒤를 이었다.

한편, 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같은 날 열린 8강전에서 스페인을 95대81로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슬로베니아는 프랑스-이탈리아의 8강전 승자와, 미국은 아르헨티나-호주의 8강전 승자와 각각 4강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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