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비극…연극 '공포가 시작된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9월 3일부터 12일까지

극단 산수유 제공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비극을 다룬 연극 '공포가 시작된다'가 9월 3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수유의 제17회 정기공연이다.

'공포가 시작된다'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위험을 무릎쓴 채 복구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본 극작가 토시노부 코죠우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2013년 초연했다.

작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서서히 잠식되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고 사고를 조작·은폐하기 바쁜 사회와 기업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작가 토시노부 코죠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아픔은 비단 후쿠시마인만의 문제가 아닌 일본 전체의 문제다. 작품을 통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고통의 심각성을 상기하고 싶었다"며 "국민의 안위를 배제한 채 나라의 이익만 추구하는 정책이 올바른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류주연 연출(극단 산수유 대표)은 "세밀한 일상의 모습을 상징적인 무대 위에 구현함으로써, 남의 일인 것만 같은 이야기가 내 일일 수도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 나아가 이러한 위기와 난관은 자연재해라기 보다느 인재이며, 미래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오는 12월 일본에서도 공연한다. 일본 공연 연출은 토시노부 코죠우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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