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성폭력' 軍에 文대통령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해부대 집단감염과 군내 성폭력 사건 등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며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군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서욱 장관으로부터 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건 대응 보고를 받고 "공군 성폭력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심각한 사건으로,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 보고와 은폐, 부실 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기존에도 성폭력 대책이 있었지만 더욱 강도 높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여 근원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라"며 "공군은 환골탈태하여 '국민 속의 군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군 성폭력 전담조직을 강화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성범죄 피해자 보호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군 교정시설 실태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청해부대 후속 조치 및 해외 파병 부대 방역 대책 보고를 받은 뒤에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지만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과 상선 안전에 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서는 안된다"고 걱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이와 함께 이날 군은 문 대통령에게 군내 방역 상황도 보고했다. 현재 군은 전 장병 55만 명 중 93.6%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6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요양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군이 최초의 집단면역 달성 사례가 되므로 일반국민들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 군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폭염기간 안정적인 장병 관리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폭염에 대비한 훈련 매뉴얼이 제대로 실행되게끔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

특히 "야외 훈련이 가능한 온도라도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한 경우는 훈련을 보류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훈련 때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며, 폭염 시 필수 경계 업무도 꼼꼼히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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