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 축구를 하기에는 최악의 날씨다.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결승전은 이런 최악의 날씨 속에 진행된다. 여자 축구 결승전(6일)이 열리는 시간은 오전 11시.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점이다.
이미 도쿄의 무더위로 다수의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테니스 파울라 바도사(스페인)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고, 다니엘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는 "무더위에 죽으면 누가 책임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궁 스베틀라나 곰보에바(ROC)는 열사병 증세로 실신했고, 골프 렉시 톰프슨(미국)은 캐디의 열사병 증세로 팀 매니저와 라운드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자 축구 결승전은 그대로 열린다.
결승에 오른 스웨덴과 캐나다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결승전 경기 시간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IOC는 둘의 요청을 거절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마리카 도만스키-라이포스 스웨덴 감독은 "경기 시간을 바꾸려는 것은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면서 "낮과 저녁은 꽤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야후스포츠는 "두 팀 모두 동등한 조건"이라면서 "대체 한낮 경기를 누가 계획했나. 남자 축구 결승전의 경우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여자 축구는 기본적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이 주요 국제대회의 전부다. 최고의 플레이를 위해 최고의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자 축구 결승전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후에는 육상 경기가 진행되는 탓에 시간을 바꾸기는 어렵다.
야후스포츠는 "남녀 축구에 사용되는 다른 5개의 장소 중 하나로 옮길 수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무관중이기에 인력과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일이다. 오후 9시에 축구를 할 수 있는 경기장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