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전 원장은 경제와 관련해 준비된 게 없다고 하던데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공부해 가면서 하는 자리가 아닌데 윤 전 총장도 똑같다"며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이 생각이 있는 당이라면 그분들이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최 전 원장은 산업구조 개편, 남북관계 로드맵, 젠더 이슈 등과 관련된 질문에 '공부가 부족하다'거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답변을 피했다.
답변을 피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은 야당에서도 쏟아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대통령 자리를 어떻게 생각했길래 출마 선언하는 마당에 '준비가 안 되었다'거나 '고민해 보겠다'만 연발하나?"라고 물으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출마 선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엄청난 무례"라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저출생 공약발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물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공약 등 정책준비가 부족하다면서 "정치와 정책을 별개라 생각하고 그냥 구름 잡는 소리, 예컨대 공정도 그렇고 헌법정신도 그렇고 다 그런 애매한 구름 잡는 소리 하면서 그게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 같이 얘기하는 후보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가 정책이라 생각하고, 정책의 70~80%는 경제와 민생 관련"이라는 것이다.
또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잘 모르고 있는 것은 모르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인재들을 지역, 정파 관계없이 선발해서 국정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족한 점은 채워나갈 테니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간을 두고 기회를 달라는 요청으로 읽힌다.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한 한 의원도 "감사원에 계셨다 보니 부처별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초창기면 몰라도 계속 모른다고 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캠프에서 최대한 보필해 나가야 한다"면서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전국 민심청취 투어의 첫 목적지로 경남 창원시를 찾아 국립3.15 민주묘지 등을 방문했다. 최 전 원장의 고향은 경남 진해로 현재는 창원시에 통합돼 있다. 최 전 원장은 6일에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고, 7일에는 경주 중앙시장과 포항 죽도시장,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주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2박 3일 영남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