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아는 G.G 사토 "고우석 비난 그만 해" 위로…고마워요 [도쿄올림픽]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열렸던 야구 한일전 준결승. 노컷뉴스


지금은 은퇴해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일본프로야구의 전 야구 선수 G.G. 사토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에 좌익수로 출전해 8회 결정적인 포구 실책을 범한 장면으로 유명하다.

당시 국내 야구 해설위원은 "고마워요. G.G. 사토"라는 멘트를 했고 이는 한동안 유행어처럼 널리 쓰였다. 반면, G.G. 사토는 일본 팬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이겼고 기세를 몰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 없이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G.G. 사토는 지난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에서 8회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한국 투수 고우석을 보면서 남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고우석은 2대2로 팽팽하던 8회 1사 1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다. 내야진의 좋은 수비로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았지만 고우석이 1루 커버 과정에서 실수를 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고우석의 발이 1루와 떨어져 있었다. 고우석은 왼발을 뒤로 뻗어 베이스를 찍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후 고우석은 무너졌고 한국은 일본에 2대5로 졌다.

13년 전 기억이 떠올랐을까. G.G. 사토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우석을 위로했다.

일본 G.G. 사토의 SNS 캡처


그는 "어제 준결승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한 고우석 선수가 한국 미디어에서 죄인 취급을 받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제발 그런 행동은 그만 하기를 바란다. 한국을 위해 열심히 한 결과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고우석 선수, 괴로웠다면 나에게 전화해. 카카오톡도 상관없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야구 한일전은 양국 팬에게 엄청난 관심을 끌고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선수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G.G. 사토도 13년 전 실수를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은 아니다. 이후 일본 야구 팬의 비난에 시달렸던 그는 지금 누구보다 고우석의 심정을 잘 헤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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