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들기]조병규 학폭 '2막' 쟁점 #사과문 #사진 #경찰

조병규 vs 뉴질랜드 동창 엇갈린 주장들 정리해보니…
"사과문 있는 그대로 전달" vs "샘플 사과문 허위 제출"
"사진 도용→교류 없던 사이" vs "반박용 사진, 동창들도 양해"
"피의자 됐지만 외국 국적자라…" vs "참고인 외 연락 없어"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배우 조병규 학폭 진실 공방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사과문, 사진 도용, 경찰 조사 신분 등 여전히 해결 되지 않은 쟁점을 두고 조병규 측과 뉴질랜드 동창 김모씨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 해명·반박 과정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지금까지 오간 양측 주장을 CBS노컷뉴스가 쟁점별로 정리해봤다.

사과문

조병규 측이 지인 A를 통해 김씨가 보내 왔다고 공개한 사과문.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조병규 측은 최근 한 학폭(학교 폭력)글 게시자가 사과문을 작성, 허위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게시자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면서 조병규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씨가 아니냐는 추측이 퍼졌다.
 
김씨는 직접 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거듭 확인 드리자면 저는 사과문을 쓴 적이 없고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다." (7월 28일 김씨 SNS 글)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뒤늦게 사과문의 주체를 명확히 하면서 정면 반박했다. 김씨가 처음에는 지인과 소통해 사과문을 전달,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선처가 어렵단 이야기를 듣자 돌변했다는 이야기였다.

"해당 피의자는 경찰 수사를 통해 본인의 진술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고 소속사에 사과문을 전달했다. 최근 조병규 배우가 사과문을 전달받았다고 공표한 사건은 김씨로부터 사과문을 받았다고 공표한 사건이 아니다."

"김씨의 지인(A)이 김씨와 소통해 사과문을 전달한 사실이 있으며 허위사실 게시물들을 자진 삭제했다. 그러나 김씨는 회사에서 선처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허위 사실로 계속 조병규 배우와 소속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지속하고 있다." (7월 29일 HB엔터테인먼트 입장문)

김씨는 이를 재반박했다. 조병규의 법률대리인 B 변호사가 A가 샘플로 작성한 사과문을 자신이 작성한 것처럼 경찰에 허위 증거로 제출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함께 B 변호사와 A가 사과문에 대해 나눈 문자도 공개했다. 문자 속 A는 B 변호사에게 "사과문은 제 아내가 이러한 내용으로 쓰면 되냐고 여쭤보려고 쓴 거라 그 안 내용에 의미는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언질한다.

"2월 20일 A가 사진 모자이크 처리 잘해달라며 접촉이 시작됐다. 이후 A를 통해 B의 연락이 오기 시작했으며 처음 고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구체적 손해배상으로 매우 위압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저는 공포심에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B는 제게 합의 조건으로 먼저 B의 DM(다이렉트 메시지)과 게시글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리라고 했다. A는 제가 정신을 못 차리자 도와준다며 대신 사과문 초안을 작성해 B에게 보내 의견을 물었고 이후 B는 초안을 이미 경찰에 말했다. A는 제가 쓰지 않은 것임을 다시 밝혔고 B도 확인했지만 제가 쓰지 않은 걸 알면서도 경찰에 허위 증거를 전달한 정황이다. 이후 저는 사과문을 먼저 올리라는 요구를 거부했고 B의 연락은 끊겼다. 저는 선처를 구한 적이 없다." (8월 3일 김씨 SNS 글)

조병규 측은 허위 증거 제출은 없었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사과문을 경찰에 김씨 이름으로 제출한 게 아니고 A로부터 전달 받은 메일 전문을 증거로 제출을 했다. 속인 게 아니라 그대로 제출을 한 거다. 담당 수사관님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신다." (8월 5일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 통화)

사진 도용

사진 도용은 조병규 측이 처음부터 김씨를 향해 펼쳤던 공세 중 하나다. 김씨가 폭로 당시 SNS에 한 차례 올렸던 조병규가 포함된 사진은 제3자인 뉴질랜드 동창의 SNS 게시물이 원본이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 입장문에서도 사진 도용을 근거로 '김씨가 조병규와 교류가 없던 사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인의 SNS 사진을 도용해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조병규 배우와 아는 사이인 것처럼 SNS 사진을 도용했으나 사진 속에 본인이 포함돼 있지도 않고, 조병규 배우와는 교류가 없었던 사람이다." (7월 29일 HB엔터테인먼트 입장문)

김씨는 이 같은 소속사의 주장이 언론플레이라고 반박했다. 애초에 사진 게시 이유가 '조병규 재학 사실'을 증명하기 위함이며 원본 사진 게시자와 A를 포함한 사진 속 동창들 모두 B 변호사가 보내 온 위임장을 최종 거부했다는 이야기였다.

"2011년에 조병규가 뉴질랜드에 없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자 당시 동창들 SNS를 뒤지다 2011년 체육대회 사진에서 찾아 반박용 사진임을 밝혔다. 소속사 입장문의 '배우와 아는 사이인 것처럼'은 거짓이다. 사진 속에 제가 없어 아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당시 알바(아르바이트) W의 '친분이 있는 애가 아니었다는 걸 찾아냈거든요'라는 말이 근거였다."

"게시 당시 이미 출처를 밝혔고 사진 원본 동창에게 사과를 하고 양해도 받았다. 계속 도용을 언급하는 것은 게시 이유를 비켜가고 저를 비하하려는 언론플레이다. 이 사진을 게시중단 요청해 준다고 B 변호사가 A에게 위임장을 보냈는데 무려 14가지의 법적 조치가 있었다. A가 사진 속 동창들과 상의 후 위임장을 거부했지만 위임장 재요청이 있었다." (8월 3일 김씨 SNS 글)

'조병규와 교류가 없던 사이'라는 추가 근거를 묻자 조병규 측은 말을 아꼈다. 다만 '도용' 단어 사용과 위임장 재요청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했다.

"(추가 근거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가 어렵다. 일단 위임장 재요청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바가 없다. 애초에 A라는 분이 먼저 연락을 해 모자이크 없이 올라 온 사진의 초상권 문제를 도와 달라고 요청해 위임장을 작성해 보내 드렸다. 이후 A가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위임장에 서명해 이를 전달 받았다. 사진을 '도용'이라 한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8월 5~6일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 통화)

경찰 조사 신분

김씨 SNS 캡처
참고인과 피의자 사이에서 양측의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먼저 조병규 측은 김씨가 엄연히 '피의자'로 지정됐다는 입장이다.

"김씨의 각각 허위 게시물 모두에 대해 강남경찰서에 고소를 진행했고, 김씨는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로 지정됐다. 현재 피의자의 소재 발견 및 신병 확보 시점까지 지명통보 및 범법자출입국규제요청된 상태이다. 김씨는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성 없는 공개검증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조속히 국내 입국해 사법 절차를 이행하기 바란다." (7월 29일 HB엔터테인먼트 입장문)

김씨는 한국 친척에게 확인한 경찰 출석 요구서를 첨부해 반론했다.

"참고인이며 그 외 연락 없었다. 본인도 모르는 피의자 전환은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공개검증 장소는 3월 19일 사이버 공간이 아닌 서호강당으로 이미 제안했다. 그럼 이제 현실성 있는 제안 받아 들이나. 공개검증하면 아는 사이 같은 간단한 것들은 바로 확인되고 공개 자료와 범위가 편하고 넓어져 한 번에 진실과 거짓을 판명할 수 있다. 소속사에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데 거부할 이유가 있나." (8월 3일 김씨 SNS 글)

이에 대해 HB엔터테인먼트는 김씨가 뉴질랜드 국적자라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처음에는 성명불상자였고, 소환장에서 참고인으로 지정됐다. 이후 경찰 수사를 통해서 피의자로 특정이 된 거다. 통상 경찰이 조사를 위해 소환 통지를 하게 될 때 피의자가 (전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친척을 통해 뉴질랜드 이민이 확인 돼 소환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김씨가 SNS에 올린 B 변호사와 A 사이 나눈 메시지, 위임장 등 사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씨가 해당 사진을 게재한 것은 B 변호사 개인 저작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내용이다." (8월 5~6일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 통화)

[반론보도] <[파고들기] 조병규 학폭 '2막' 쟁점 #사과문 #사진 #경찰> 관련

본 매체는 지난 8월 6일자에 <[파고들기]조병규 학폭 '2막' 쟁점 #사과문 #사진 #경찰>이라는 제목으로 조병규 소속사 법률대리인이 A씨가 샘플로 작성한 사과문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병규 소속사 법률대리인은 A씨가 샘플로 작성한 사과문을 김씨가 작성한 것처럼 허위로 제출한 사실이 없으며, 구체적인 손해배상을 언급하며 위압적인 내용으로 A씨나 김씨에게 연락한 사실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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