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투하 76주년···핵무기없는 세계 호소

히로시마 원폭 투하 추도식 현장. NHK캡처

6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76주년을 맞아 핵무기없는 세계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NHK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과 같은 추모 분위기는 어렵지만 희생자 유족 등을 중심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스가 총리가 참석한 추도식은 지난해와 같이 일반인 참석자를 위한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으며 1만 여 명이 참석했던 예년의 10%도 되지않는 800명 정도가 함께 했다.

미국이 원폭 '리틀보이'를 투하한 오전 8시 15분에는 참석자 전원이 묵념했다.
일본 히로시마시 평화기념 공원에서 추모행사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는 모습. 뒤쪽에 원폭 돔이 보인다. 연합뉴스

히로시마시(広島市) 마쓰이 카즈미(松井一実) 시장은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가 원폭 피해자들의 입장을 성실히 받아들이고 핵무기 금지조약에 동참하며 핵 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중개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50m 상공에서 리틀보이가 터졌던 원폭 돔을 가족 3명과 함께 방문한 남성(53)은 "어머니가 친구를 바로 눈앞에서 잃은 것을 들었다"며 "어머니의 피폭 체험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 현장에서 기도하고 있다. NHK캡처

NHK는 "피폭자의 평균 나이가 올해 84세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당시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할 것인지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할머니를 원폭으로 잃은 피폭 2세 여성(71)은 "히로시마에서 태어났기에 평화의 고귀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코로나도 힘든 세상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도 해서는 안되고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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