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내내 '한땀한땀'…카디건 완성한 英 금메달리스트[이슈시개]

토마스 데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영국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데일리가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내 완성한 카디건을 마침내 공개했다.
 
데일리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만든 흰색 카디건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뒤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과 TEAM GB(Great Britain), 올림픽 오륜기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 가슴 위에는 이번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의 한자 東京(동경)이 새겨있다.
 
데일리는 카디건을 입은 영상과 함께 "내가 도쿄에 도착했을 때, 이곳에서의 경기를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는 글을 올리며 "올림픽 동안 도쿄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는 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경기에서 함께 출전한 매티 리 선수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4살에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10m 플랫폼 동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싱크로 10m 플랫폼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데일리는 관중석에서 뜨개질을 했고 이 모습이 종종 포착돼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2일 남자 3m 스프링보드 경기 지켜보며 뜨개질하는 토머스 데일리.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공식 트위터에서는 "오늘은 뭘 만들고 있을까?"라는 등 데일리가 뜨개질하는 모습을 몇 차례 게시하기도 했다.
 
데일리의 뜨개질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 데일리의 사랑으로 만든'(made with love by tom daley)이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따로 있을 정도다.
 
데일리는 코로나19로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뜨개질을 시작했고, 양말, 스웨터, 인형, 고양이 소파 등을 만들 정도의 수준급 뜨개질 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직접 만든 금메달 케이스를 소개하는 영상은 260만 명 이상이 시청하기도 했다. 데일리는 "뜨개질을 배운 게 이번 올림픽 동안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토마스 데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데일리는 2013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2017년 미국의 각본가이자 영화감독인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했고, 2018년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들 로버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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