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보다 도지사직 택할 것"…이낙연측 "후보 사퇴하라"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중 택일해야 한다면 도지사직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와 경쟁 중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측은 도정에 집중하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공개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신종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것은 말이 되느냐"라며 "도지사 지위에서 혜택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저한테 맡긴 책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야지 자기가 정치적으로 좀 불리하다고,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며 거듭 지사직 유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저에게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에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면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의 지사직 사퇴 권유에 대한 답변이다.
 
이 의원은 전날 이 지사가 현직 도지사 신분을 유지한 채 경선을 치르고 있는 점에 대해 "불공정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권유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선출직 공무를 지위나 권리로 생각하느냐, 책임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라며 지사직 유지가 특권이 아닌 의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며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게 말이 되냐'라는 항변인데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정에만 집중하시는 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주로 불참'한 이유를 묻자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이라고 했던 이재명 캠프 측의 반응도 생각난다"며 "오늘도 경기도에서는 462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도정을 걱정한다면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이라"고 거듭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경선 완수보다 도지사직을 선택하겠다는 것을, 경선을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고 터무니없이 오독하는 언론도 있다. 달을 보랬더니 손가락만 본 셈"이라며 "마치 공정한 선거운동 방식인 것처럼 지사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사직을 사퇴하면 도정에 공백이 생겼다고 아우성을 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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