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모자랐던 홀드'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8위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전 볼더링 경기에서 서채현이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극적인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서채현(18, 신정고)이 신설 종목 스포츠클라이밍에서 8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에서 스피드 8위, 볼더링 7위, 리드 2위로 합계 112점 8위에 올랐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 순위를 곱해 합계가 가장 낮은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간다.

서채현은 예선에서 합계 85점 전체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첫 종목은 스피드. 15m 높이, 95도 경사면을 누가 빨리 오르느냐를 겨루는 종목으로 서채현이 가장 약한 종목이다. 예선에서도 20명 중 17위에 그쳤다.

격차가 확실히 보였다. 첫 레이스에서 10초64를 기록, 7초49의 알렉산드라 미로슬라프(폴란드)에게 패했다. 결승은 기록이 아닌 승자끼리, 패자끼리 맞대결을 통해 순위를 가린다. 두 번째 레이스에서도 12초85로 제시카 필츠(오스트리아)에 패한 서채현은 7~8위 결정전에서도 9초85로 브룩 라보우토우(미국)에 졌다. 스피드 순위는 8위.

이어진 종목은 볼더링. 4.5m 암벽에 다양한 인공 구조물이 설치된 종목으로 3개의 코스를 각 4분의 시간 동안 통과해야 한다. 중간중간 존도 거쳐야 한다. 특히 결승 루트는 경기 직전 공개된다. 예선에서 5위를 기록한 종목으로, 리드에 강한 서채현의 메달을 위한 핵심 종목이었다.

하지만 1번 코스와 2번 코스에서 모두 존조차 찍지 못했다. 3번 코스도 마찬가지. 메달 관건이었던 볼더링에서 7위에 그쳤다.

마지막은 주종목 리드였다. 로프를 묶고, 15m 높이 암벽을 6분 이내 누가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으로,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 올라가면서 터치하는 홀드 개수가 곧 점수가 된다. 가장 높은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 완등이다.

서채현은 2019년 리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예선에서도 홀드 40개로 리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마지막에 암벽을 오른 서채현은 리드에서 35개의 홀드를 찍고, 2위에 올랐다. 1위 야나 가른브렛(슬로베니아)를 앞서기에는 3개 모자랐다. 1위에 올랐다면 합계 56점으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힘이 빠져 극적인 드라마를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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