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하게 마쳐서 다행" 메달 없어도 웃은 박세리 감독[도쿄올림픽]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박세리 감독이 응원을 하고 있다. 김세영이 10언더파 274타, 고진영이 10언더파 274타, 김효주가 9언더파 275타, 박인비가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1.08.07 사이타마=올림픽공동취재단H 이한형 기자

"무탈하게 경기를 마쳐서 마음이 놓이네요."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대표팀을 이끈 박세리(41)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금, 은, 동메달 싹쓸이를 꿈꿨지만,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쳤다. "골프라는 종목이 오늘, 내일이 다르고, 전반, 후반이 다르고, 1번 홀과 2번 홀이 다르고, 퍼트와 퍼트도 다르다"고 말하면서 아쉬움도 드러냈다.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마지막 4라운드.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박인비(33)에 이어 금메달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김세영(28)과 고진영(26)이 10언더파, 김효주(26)가 9언더파, 박인비가 5언더파로 올림픽을 마무리하며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박세리 감독은 "아쉬움보다는 나흘 동안 최선을 다했다"면서 "골프가 장시간 18홀을 나흘 동안 하는 방식이라 누구보다 체력 관리, 컨디션 관리를 잘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올림픽이었다.

선수들은 무더위에 힘이 빠졌다. 실제로 캐디들이 열사병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무더위에 싸움이 변수였다.

박세리 감독은 "결과에 욕심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무탈하게 경기를 마쳐 마음이 놓인다. 이번 올림픽은 만족한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유독 올해 여름이 가장 힘들었다. 선수들도 그렇게 지쳐보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물도 많이 섭취했는데도 숙소에 들어가서 힘들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인비 선수는 2연패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 부담감이 꽤 있었을 것"이라면서 "표현하거나 말하지는 않았지만, 욕심은 선수들도 다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와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정상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기에 박세리 감독도 편했다.

박세리 감독은 "단체전이 아니라 선수들 개인 루틴을 챙겼다. 선수들끼리도 많이 의지했다. 금, 은, 동메달을 걸자고 했지만, 그래서 특별히 플랜을 짠 것은 없다"면서 "다만 최대한 부담감을 덜 주려고 했다. 올림픽은 금, 은, 동메달만 본다. 그런 압박감이 쉽지 않다. 메달을 떠나서 경기 결과가 좋으면 된다. 계속 긴장감 속에 있었기에 무사히 경기를 마쳐서 마음이 놓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바로 3라운드다.

박세리 감독은 "3라운드에서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다"면서 "4명이 이상하게 다 잘 안 풀렸다.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잘 풀어나갈 것처럼 보였는데 게임이 막혀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오늘은 굉장히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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