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몸집은 커지는데, 일부 인사는 비리로 수사·유죄 판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가 현역 의원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역 의원만 9명에 달하는 등 캠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일부 인선이 윤 전 총장이 주창해온 공정이나 상식이라는 가치와 배치되는 범죄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거나 재판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 함께 입길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이종배(3선)·정점식(재선)·정찬민(초선)·윤창현·한무경(비례 초선) 국민의힘 의원을 캠프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종배 의원. 연합뉴스
이종배 의원은 정책총괄본부장, 정점식 의원은 공정과상식위원장, 정찬민 의원은 국민소통위원장, 윤창현 의원은 경제정책본부장, 한무경 의원은 산업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또 자유한국당 박창식 전 의원을 미디어본부장에, 장석춘·문진국 전 의원을 상임노동특보에 임명하고, 국민공감팀을 신설해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을 팀장으로 지명했다.

윤석열 캠프는 8월 들어 3번의 인선을 발표하는 등 캠프의 무게를 키우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인선 발표만 세 차례다.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과 총괄부실장 윤한홍 의원, 조직본부장 이철규 의원,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역 9명이 캠프에 합류했다.

다만 캠프에 포함된 일부 인사는 최근까지 경찰 조사를 받거나 유죄가 확정되는 등 윤 전 총장이 언급해온 공정이나 상식이라는 가치와 배치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찬민 의원. 황진환 기자
정찬민 의원의 경우 경기 용인시장 재직 시 주택건설 시행사에 인허가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무경 의원의 경우 소유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의 농지에서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 판단을 받았다.

앞서 영입된 캠프 내 정무실장 신지호 전 의원은 대기업으로부터 가전제품을 받아 지역구 경로당에 기부한 혐의로 지난 2013년 집행유예가 확정돼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는데, 지난 2019년 사면됐다.

캠프 내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의혹을 입막음하기 위해 국정원 특활비를 사용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는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윤 전 총장이 야권에서 지지율이 압도적이고, 캠프 확장이 정력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내부의 권력 싸움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여의도 안팎에서 들린다. 때문에 문제적 인사에 대한 영입을 두고 캠프 내에서는 "전과자 집합소를 만들려고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지율이 높은 윤 전 총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충분한 확인 없이 캠프만 커진다면 탈이 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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