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최재형 캠프는 "이유여하를 불만하고 선거법 위반 시비를 빚어 유감스럽다"고 사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 전 원장은 지난 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일이 아닌 시기에 마이크, 확성기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대구선관위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시장 입구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 자신을 믿어달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대선 관련은 중앙선관위에서 판단해 조치를 내리게 된다"며 "일단 연설의 내용으로만 봐서는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에 최 전 원장 측은 일단 "간담회장으로 가던 길목인 시장 입구를 지나갈 즈음 이미 응원 나온 분들이 있었고, 이 분들 중 누군가가 건네준 마이크를 사용해 인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선거법 위반 시비를 빚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사소한 선거법 논란도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규칙조차 가볍게 무시하는 사람이 그동안 '미담 제조기', '법률의 수호자'를 자처했으니,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며 "대선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의 장경태 대변인도 "무면허 운전자의 위험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기본적인 선거운동의 룰도 확인하지 않은 채 정권교체만 외치니깐 사전선거운동 위반 등 연쇄 충돌사고가 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