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223명…'코로나 사태' 1년 6개월 만에 최다(종합)

10일 밤 9시 이미 2천명 돌파…정은경 7월 초 예측한 '2140명' 넘어서
수도권 지역발생만 1405명…非수도권 다시 700명대 상승·최고치 경신
정부 "예전과 다른 새로운 국면…확산 차단·백신 접종률↑ 함께해야"

서울 양천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한 달 넘게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 결국 하루 확진자가 '2천명'의 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초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약 1년 6개월하고 보름여 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3명 늘어 총 21만 620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가 2천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여성이 처음 확진된 이후 정확히 569일(집계일 기준으로는 568일) 만이다. 국내 신규환자는 지난 8일 1728명→9일 1492명→10일 1537명(당초 1540명에서 정정) 등 사흘 연속으로 집계요일 기준 최다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 결국 2천명대로 진입했다.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합산한 중간 집계치가 이미 2021명이었는데, 3시간 동안 이보다 202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앞서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던 지난달 8일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 1400명 정도"라며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양천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방역당국이 유행 초기 예상한 시점과 시차는 있었지만, 약 한 달 만에 그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 1천명대(1212명)로 들어선 이후 36일째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환자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145명, 해외유입이 78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만 2천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전날보다 무려 669명이 폭증한 결과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650명 △부산 125명 △대구 66명 △인천 107명 △광주 17명 △대전 42명 △울산 48명 △세종 8명 △경기 648명 △강원 19명 △충북 54명 △충남 84명 △전북 28명 △전남 16명 △경북 66명 △경남 139명 △제주 28명 등이다.
 
전날까지 800명대로 네 자릿수를 밑돌았던 수도권 지역은 하루새 587명이 급증해 140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대비 비중도 55.4%에서 65.5%로 불어났다. 해외유입(11명)까지 총 661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서울 등 수도권 환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8일(703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700명대 중반(740명)으로 상승했다. 전날 44.5%로 지역발생 비중 최고치를 보였던 비수도권은 이날 수도권의 급격한 환자 증가세로 인해 34.5%로 하락했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된 1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27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5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12명, △필리핀 3명 △우즈베키스탄 8명 △미얀마 2명 △러시아 5명 △카자흐스탄 12명 △일본 5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50명, △영국 1명 △프랑스 1명 △터키 2명 등 유럽 지역이 8명, △미국 6명 △에콰도르 1명 등 미주지역이 7명, 이집트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36명, 외국인이 42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983명이 늘어 누적 18만 9506명(87.65%)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39명이 증가해 2만 4565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8명이 추가돼 총 387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이 늘어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확진자는 모두 2135명(치명률 0.99%)이다. 연일 지속되는 네 자릿수 확산세에도 치명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날 약 1년 5개월 만에 1% 밑으로 떨어졌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4만 4114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7만 6995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538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1만 6849건의 진단검사를 통해 10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판단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가 2200명을 넘어선 것을 두고 "작년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주요 관광지인 강원, 부산, 경남 등에서 확진자가 증가했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과 경제·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10일 이틀 간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4425건이 늘었다.
 
백신별로 화이자 3344건, 모더나 802건, 아스트라제네카(AZ) 267건, 얀센 12건 등이다.
 
새롭게 접수된 사망신고는 6명으로 이 중 5명은 화이자, 1명은 AZ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신고는 23건이 추가됐다. 각각 21건은 화이자, 2건은 AZ 접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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