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행렬에 '혼돈' 빠진 카불 공항…최소 7명 사망

아프간 시민 수천 명, 카불공항 활주로 가로막아
이륙하는 美군용기 매달렸다 추락해 사망하기도
아프간 대통령, 현금 싣고 해외 도피…행방 묘연

항공기 탑승 위해 계단에 매달린 사람들. 트위터 캡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수도 카불 공항은 탈출하려는 시민들과 철수를 결정한 미군들로 혼란을 빚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천 명의 아프간 시민들은 이날 카불공항으로 필사적인 탈출 행렬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이륙하려는 미군의 수송기를 붙잡고 있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미 공군 소속 C-17 수송기가 이륙하는 사이 헬기가 저공비행하며 사람들이 활주로를 가로 막지 못하도록 했다. 총성이 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륙 직전 수송기에 매달렸던 아프간 사람들은 수송기가 고도를 높이자 추락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항공기 바퀴에 매달렸던 시민들이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디아TV 캡처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총을 든 괴한 2명도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미군은 공항에 주둔 중인 2500명의 병력과 공항을 지키기 위해 1000명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카불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극도로 외출을 삼가고 있고, 범죄 용의자들은 공개처형 되기도 했다.
 
물론 탈레반 대변인이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고 외국인과 아프간 시민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많은 아프간 시민들은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이 제한되고 채찍질과 교수형 등의 처벌이 난무했던 과거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아쉬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전날 현금을 가득 실은 4대의 자동차와 헬기를 이용해 해외로 도피했다고 러시아 소식통이 전했다. 현재 행선지는 불분명하다.
 
또 아프간 군 병력도 탈레반을 피해 해외로 도주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따르면, 수백 명의 아프간 병력이 22대의 군용기와 24대의 헬기를 타고 지난 주말 우즈베키스탄으로 탈출했다. 항공기 가운데 1대는 호위하던 우즈벡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