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급한데 유기견까지?…英 아프간 구조작전 논란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구조 작전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중에 영국에선 유기 동물 구출이 논란이다.

아프간에서 돌보던 유기견과 유기묘 약 200마리를 데려가겠다는 동물보호소 측과 사람이 먼저라는 정부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갈등이 지속되며 결국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격한 감정을 담은 긴 입장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월러스 장관은 동물보호소 운영자 폴 파딩이 새치기를 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아프간 구출 작전에서 우선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을 정리해보자. 아무도 비행을 막지 않았다. 돕지 않겠다고 말 한 적이 없다. 난 아무도 새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파딩 측 인사들이 아프간 탈출을 돕는 국방부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러스 장관은 전날은 파딩 측과의 갈등 때문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명구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전직 영국 해병인 파딩은 아프간 복무 후 카불에서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다가 최근 현지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아프간인 직원들과 함께 영국으로 갈 채비를 했다.

문제는 동물들이었다. 국방부는 공군 항공기에 개와 고양이를 태울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파딩 측은 이에 맞서 여론을 조성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결국 월러스 장관은 전세기를 이용해 동물들을 데려가도 좋다고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한 동물보호 운동가는 국방부의 입장 변화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부인 캐리 여사의 입김 덕분이라고 말했으나 존슨 총리는 개별 사례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이를 부인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제 군과 직원들이 위험하고 어려운 구출 작전을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