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불공항 테러 IS, 탈레반보다 더 극단적…무엇이 다른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통제소. 연합뉴스

IS(이슬람국가)가 탈라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은 모두 급진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투쟁 단체다. 언뜻 비슷한 이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 테러를 일으켰을까?

이들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종종 갈등을 빚었다.

군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선단체 BFBS는 세 단체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종종 갈등을 빚었다며 그 차이를 설명했다.

알카에다


알카에다는 코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수니파의 극단적 형태인 와하비즘을 따른다.
 
알카에다는 1988년 오스만 빈 라덴과 모하마드 아티프가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 직전 만들어졌다. 알카에다는 아랍어로 '기초'를 뜻하며 지하드(성전‧이슬람교 전파를 위한 이교도와의 투쟁)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의 배후다. 서방과 서방의 문명을 이슬람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른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카에다가 수년 동안 서로 관련이 거의 없는 지역 운동으로 분열됐다고 보고있다.
 

탈레반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모두 수니파이지만, 탈레반이 전통적인 아프간의 파슈툰족 생활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알카에다와는 다르다.
 
탈레반은 1994년 가을 아프간에서 두각을 나타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동안 아프간을 통치했다.
 
탈레반은 아랍어로 '학생'을 뜻하며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있는 파슈툰 지역에서 샤리아법에 따라 평화와 안전의 회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상의 시민들에게 극단적으로 엄격한 법을 적용했다. 10살 이상의 여성은 교육을 받을 수 없고, TV와 SNS도 금지된다.
 
연합뉴스

또 탈레반은 하나의 '탈레반'이 아니고 여러 단체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영향력있는 이들은 'TTP'다. 이들은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로 암살을 시도했다.
 
놀랍게도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은 동맹이자 라이벌이다. 이 둘은 이념적으로 약간의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충돌하기도 했다.
 

IS


IS는 탈레반의 지휘관들이 IS의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패배를 인정한 2014년 이라크 모술에서 탄생했다. 이 배신한 탈레반의 지휘관들은 당시 탈레반을 이끌던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리더십에 불만을 키우던 이들이다.
 
탈레반과 IS는 모두 극단적인 수니파이지만, 탈레반은 IS와 알카에다의 와하비즘 전통에 비하면 덜 극단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게릴라전에 두드러진 반면, IS는 전형적인 군대 전술과 훨씬 유사하다.
 
IS는 다른 테러 단체들과 달리 유튜브, 트위터, 왓츠앱 등 SNS를 이용해 청년층을 정치 선동하고, 서방 문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IS에 초대한다. 이에 따라 2016년 8월 기준으로 850여 명의 영국인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테러의 배후인 IS-K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IS의 지역 지부라고 BBC는 전했다.
 
IS-K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지하디스트들로 구성됐고, 특히 아프간의 탈레반에서 합류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탈레반이 충분히 극단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IS-K는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잔악행위로 비판을 받았다. 여학교와 병원, 임산부와 간호사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산부인과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탈레반이 아프간에만 관심을 집중한 것과 달리 IS-K는 서방과 전 세계, 인도주의자 등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한다.
아프간 카불공항 인근 대형 폭발.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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