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 377명 진천 인재개발원 입소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소
정부 "국민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 당부
코로나19 검사 결과 360명 음성
'미결정' 17명은 재검사 예정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인들이 27일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에서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포=박종민 기자

우리나라를 도와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 377명이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개발원)에 무사히 입소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들 가운데 36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7명은 결과가 분명하지 않아 재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2주 동안 격리조치 되며, 이후 약 4주 간 추가로 인재개발원에 머물며 정착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입국 후 경기 김포의 임시 격리시설에 머물던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1분 버스를 타고 출발해 오후에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입소 인원은 76가구 377명 입국자 전원이며 이들 가운데 남성은 194명, 여성은 183명이다. 미성년자는 모두 231명으로 전체 인원의 61%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 등에서 일하며 우리나라에 조력한 아프간인과 그 가족들이다. 법무부는 "아프간 현지 우리 정부기관에서 근무할 때 이미 신원검증을 마친 분들"이라며 "국내에 오기 직전에도 외교부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신원확인을 마쳤고 입국 후에도 계속해서 추가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인들은 입국 직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모두 마쳤으며, 결과가 '미결정'인 17명을 제외한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7명은 일단 입소하되, 재검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방역 관리 차원에서 입소자 전원은 2주 격리 기간 동안 두 차례 추가 PCR 검사를 받는다.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의사와 간호사, 국방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10명이 24시간 시설에 상주하며 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법무부 직원 40명과 민간전문 방역 인력 12명 등 모두 59명으로 구성된 생활시설운영팀도 현장에서 상주하며 입소자들을 돕는다.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인들이 27일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에서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포=박종민 기자

법무부는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를 위해 활동한 만큼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지원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해 생활하기 위해선 정부 주도의 계획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인들에게 특별기여자 자격을 부여한 법무부는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최종적으로 F-2 자격을 취득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하게 하는 게 아프간인들을 받아들이는 우리 정부의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인들은 전날 군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2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도 13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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