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XX" 배달기사에 막말 '고대생'…학우들 "사과하라"[이슈시개]

고려대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남성이 배달 노동자에 막말과 폭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SBS 뉴스 캡처

고려대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배달 노동자에 욕설 섞인 막말을 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해당 학생을 향해 사과문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SBS는 지난 29일 "배달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갑질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점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젊은 남성 A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를 내리자, 함께 타고 있던 배달 노동자 B씨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A씨는 B씨를 따라다니며 "못 배운 XX",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일찍 죽겠다" 등 욕설과 폭언을 내뱉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해당 뉴스가 보도되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고려대 에브리타임 캡처

이를 접한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망신"이라며 사과문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고려대 에브리타임 서울캠퍼스 자유게시판엔 한 학생이 글을 올려 "우리 아버지가 좋은 공대 나오시고 대기업에서 연구원 일도 하셨는데, (지금은) 나이가 차셔서 회사 사직하시고 사업하시다 배달 일하신다"며 "(A씨는) 비겁하게 숨어서 욕먹지 말고 떳떳하게 나와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학생은 A씨를 '짐승'이라 표현하며 "폭언한 짐승은 빨리 사과문을 올려라"라고 사과문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들도 "전국적으로 학교를 망신시켰는데 사과문으로 될 일이 아니다", "사과문 쓰고 자퇴를 해야 한다"는 등 격노했다.

 
고려대학교 한 학생은 A씨가 입은 학과 점퍼 사진을 확대해 A씨의 신상을 추적하고 있다. 고려대 에브리타임 캡처


일부 학생들은 A씨가 입은 학과 점퍼 사진을 확대해 A씨의 신상을 직접 추적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SBS 뉴스 폭언 경영 B반이네'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입은 점퍼에 새겨진 문양이 한자 '날 비(飛)'라며 "경영 B반"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올린 사진 속에는 고려대 경영대학 B반 점퍼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이를 접한 학생들은 "경영 B반 사람들 중 의심되는 사람 없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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