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중국과 잘 싸운 韓 여자탁구 "파리에서는 꼭 금메달" [패럴림픽]


왼쪽부터 이미규 서수연 윤지유.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애국가를 많이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파리에서는 애국가가 더 많이 울렸으면 좋겠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최강 중국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서수연(35·광주시청),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는 벌써부터 3년 뒤 파리 패럴림픽을 바라봤다.

서수연, 이미규, 윤지유는 2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스포츠등급 TT1-3) 결승에서 리첸-류징-쉐쥐안(중국)에 0대2로 졌다.

지난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여자 탁구 3인방은 도쿄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지만 중국의 벽은 높았다.

승부처였던 1복식에서 이미규-윤지유 조가 중국 쉐쥐안-리첸 조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이미규는 "복식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쉽게 풀어 가다가 나중에 져서 좀 아쉽다. 복식을 잡았어야 (단식을) 부담 없이 풀어 갔을 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복식에 이어 2단식에 나섰던 윤지유는 "개인전에서 진 선수(쉐쥐안)에게 도전하고 싶었는데 잘 나가다 뒷심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동생들의 경기를 지켜본 맏언니 서수연은 "아무래도 두 친구(이미규·윤지유)가 주전으로 뛰다 보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응원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응원뿐이라 안타까웠다"며 "다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것이니 정말 대단하고 잘했다"고 격려했다.

중국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탁구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이날 진행된 단체전 결승 3경기 모두 금메달은 중국의 몫이었다.

오전에 열린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결승에서는 한국의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이 중국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수연은 "항상 애국가를 많이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며 "오늘도 단체전 들어가기 전부터 '이번엔 꼭 금메달 따보자'고 했는데 이번 경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가져와서 정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쉽다.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리우에서 동메달을, 도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탁구 3인방의 다음 목표는 확고하다. 한국 패럴림픽 여자탁구 사상 첫 금메달이다.

그들은 언제쯤 금메달이 나올 지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파리(패럴림픽)"라고 입을 모았다.

서수연은 "지유가 충분히 기량이 되니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유는 "파리에서는 애국가가 더 많이 울렸으면 좋겠다. 쉽게 이기면 그 다음 세트를 더 밀어붙여야 하는데 중간에 풀어버려서 경기가 쉽게 넘어간 것 같다. 안되는 부분을 보강하면 파리 대회 때는 쉽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수연은 "다들 피로도가 쌓여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가족과 주변 분들께 많은 응원을 받았다. 경기를 시청하시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모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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