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치국 회의서 군사·대외 언급없이 민생현안 집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수해 등 자연재해 방지와 코로나19 비상방역, 인민소비품 생산증대, 농업분야 식량생산 증대 등 민생·경제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이른바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며 생활을 안정시키는데서 절실하게 나서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으나, 국방과 대외관계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확대회의는 "당의 국토관리정책을 철저히 관철할 데 대한 문제,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맞게 방역대책들을 더욱 빈틈없이 세울 데 대한 문제, 인민소비품생산을 늘일 데 대한 문제, 올해 농사결속을 잘할 데 대한 문제들을 주요하게 연구 협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토관리정책 분야에서는 풍수해 등 이상기후현상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재해성기상현상이 우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그 위험이 닥쳐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관리사업을 대하는 관점과 입장은 곧 당과 혁명을 보위하는 태도, 국가와 인민을 사랑하는 태도와 직결 된다"면서, "5개년계획 기간에 강하천정리와 사방야계공사, 제방보수와 해안방조제공사를 기본적으로 결속하고 정상관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통이 크게 적극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시, 군들에서 자체의 힘으로 국토관리사업을 강력히 추진하여 자기 지역을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게,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의 핵심사상'이라면서, 자연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 비상 방역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 방역강화는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가장 중핵적인 과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일군들이 높은 자각성과 헌신성을 발휘하여 인민의 생명안전과 국가의 안녕"을 수호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경공업부문에서 인민소비품 생산증대와 품질개선 과업, 농사분야에서 알곡생산목표 달성을 주문했다. 특히 "올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하고 인민들의 식량문제해결에서 돌파구를 열기 위한 당중앙위원회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정치국 확대회의는 지난 6월 말 개최된 이후 약 2개월 만에 열렸다. 주석단 첫 줄에는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이 조용원·최룡해·김덕훈 등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나란히 착석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과 당 비서였던 박태성과 최상건,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외무상,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은 정치국 위원이지만 이날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민생·경제 문제 등 이번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김 위원장이 현재 갖고 있는 최대 관심사와 최대 현안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북한은 당분간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과 열병식 등 군사 분야 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과도한 군사 활동은 보여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아울러 군대 자체가 다양한 분야의 경제건설 지원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정세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군사 활동을 보이며 수위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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