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국기문란…수사 피하지 못할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전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우리 사회에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범죄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최후의 수단이며,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 바로 형법"이라며 "그런데 이런 검찰이 수사 대상을 임의로 선정해서 고발을 종용해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한다는 것은 완전히 검찰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자리는 우병우의 후신 자리이자 검찰총장의 눈과 귀, 오른팔로 불린다"며 "손준성은 김경한 법무장관 시절 같은 고교 후배라는 이유로 승승장구했고, 윤석열의 재판부 판사 성향 분석에 직접 개입하는 등 거의 윤석열의 대리인으로 누가 봐도 100% 윤 전 총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이자 정치공작, 윤석열 검찰 게이트 사건으로 우리 당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바로 소집해서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이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성실히 의혹에 대해 답변할 책임이 있다. 의혹이 해명이 안 되면 대선 후보로 나올 게 아니라 검찰에 불려가 피의자 심문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가정보원과 기무사령부의 선거개입과 다를 바 없는 경악할 만한 범죄이자 검찰의 정치개입, 정치공작에 의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과거 12·12나 5·17 쿠데타를 했던 전두환씨의 신군부 하나회와 비견되는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검찰하나회', '신검부'의 수장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윤 전 총장의 청부 고발 정치개입 국기문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법사위 회의를 열고 사실관계를 밝히자고 요구했다.
 
이들은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한 사실이 확인됐고, 정치인 외에도 검언유착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검찰과 윤 총장의 가족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도 고발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검찰의 검찰권 사유화이고 명백한 권력 범죄다.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이번 사건을 규정했다.
 
이어 "국회 법사위 소집을 야당에 요구한다. 법무부는 검찰과 합동 감찰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법사위와 국민께 보고하기 바란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거 캠프 안민석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의혹에 대한 열린캠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캠프 설훈 선대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정확한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나오는 상황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며 "청탁이었는지 아닌지, 청부고발이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국민들께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캠프 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권력인 검찰의 칼을 검찰총장 개인의 정적을 제거하고, 검찰총장의 부인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한 기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휘두르려 했고, 이를 위해 야당에 손을 뻗쳤다는 얘기"라며 "과거 공안 검사들이 시국 사건을 '기획'했던 것처럼 검찰총장 개인을 위해 검찰권을 사유화해 완전히 짜 맞춰진 사건을 만들어 보려 했던 것 아니었나 하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신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음습한 정치공작에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며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정조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회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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