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재명, '민심척도' 충청서 '과반' 압승…대세론 이어지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역대 대선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던 충청 지역에서 '과반' 압승을 거뒀다. 향후 남은 지역경선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바로미터 충청서 압승…호남에도 상당한 영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이재명 지사가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경선에서 누적집계 2만1047표(54.72%)로, 2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28.19%)를 앞섰다고 밝혔다.

충청권 압승으로 이 지사는 '과반 대세'를 굳히면서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곧바로 민주당 최종 후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에 한발 다가간 분위기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4일)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까지 과반 지지를 보내주셔서, 저의 입장에서는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이라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청 지역은 예년 대선에서도 쏠림 현상 없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충청권 경선 투표 결과가 향후 남은 경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충청에서 2위를 두 배 차로 따돌렸다고 하면 호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전략적 투표를 하는 호남 입장에서 2위에게 표를 던지는 건 '사표(死票)'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곧바로 다음 지역 경선지가 대구·경북인 만큼,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지사의 대세론이 이어질 거란 목소리가 많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구·경북이 이 지사의 홈그라운드라고들 하는데, 이 지역 권리당원은 충청과는 달리 현지 분들보다 호남에서 이사 오신 분들이 많다"며 "오히려 호남 민심을 미리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겸허히 받아들인다"…전략 전면 수정하나

'반전 드라마'를 노렸던 이낙연 전 대표도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이 전 대표는 5일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 수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검토해야겠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경선 직후 전략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면적인 전략 수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를 한다는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안정감, 품격 등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것 같다"며 "결국 이재명 후보가 가진 불안한 부분을 우리가 받아오지 못했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대구·경북(11일), 강원(12일)에 이어 광주·전남(25일), 전북(26일) 등을 거쳐 다음달 10일 서울에서 순회 경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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