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가' 유력 후보는?…한일관계 훈풍 가능할까

기시다, 박근혜 정권 '위안부 합의'…당내 온건파
'친한파' 이시다, 한일관계 개선 강조
고노, 여론조사 지지율 1위…아베의 외무상

3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설치된 대형 TV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총재 선거 불출마는 총재 임기 만료에 따라 총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기 때문에 사실상 사퇴를 선언한 것.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보수적 이념을 계승해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을 유지한 만큼, 차기 총리가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2015년 박근혜 정권의 위안부 합의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의 카운터 파트너인 일본 외무상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 합의 내용을 잘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미래를 향해 한일 관계를 움직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만큼 아베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내 온건파로 합리적인 대외관계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다. 그는 아베 노선과 선을 긋고 있는 인물로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해 8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국가안보 관점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다. 일본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유연한 변화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고노 다로 규제개혁담당상은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의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하지만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맡아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 갈등을 키웠던 만큼 급격한 정책 변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교도통신이 지난 4~5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여론조사 한 결과, 고노 담당상이 3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시바 전 간사장이 26.6%,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18.8%로 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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