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검토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반기를 들었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프로축구클럽협회(ECA) 총회에서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방안 검토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체페린 회장은 연설을 통해 "월드컵이 2년마다 열리면 월드컵의 권위가 약해지고, 가치도 희석될 것"이라면서 "월드컵이라는 보석은 희귀성 때문에 그 가치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부터 4년 주기로 개최됐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2년과 1946년에만 열리지 못했다. 여자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 1991년 1회 대회 이후 4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FIFA는 지난 5월부터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 아스널 감독인 아르센 벵거를 글로벌축구개발팀 책임자로 앉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벵거는 "축구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면서 "3월과 10월에 모든 A매치와 월드컵 예선을 몰아서 치르면 2년 주기로 월드컵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UEFA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UEFA는 월드컵과 월드컵 사이에 역시 4년 주기로 유럽선수권대회(유로)를 개최한다. 벵거는 "월드컵과 유로가 2년마다 열리는 것을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실제 월드컵이 2년 주기로 열리면 유로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UEFA 외에도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반대하는 시선이 대다수다. 영국 풋볼런던은 "FIFA의 제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동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