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웅 "손준성한테 자료받아 당에 전달한 것 같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 윤창원·이한형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7일 '윤석열 검찰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아 당에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총선 당시 모든 제보를 당으로 넘겼으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하던 지난해 4.15총선 직전,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로부터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넘기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뉴스버스가 보도하면서 핵심 당사자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그때 손 검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전달한 것 같다"며 당시 모든 제보들은 당에 넘겼고 "그냥 전달한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당시 자료를 전달한 상대는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핵심 관계자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제보들의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그냥" 이 관계자에게 포워딩(전달)했다고 한다. 고발 사주 의혹을 제기한 뉴스버스 보도와 관련해서도 "문건의 내용을 알고 관련해 (당 측 인사와) 대화를 나눈 내용은 없고 그냥 전달한 자료만 보도에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손 검사로부터 자료를 받아서 전달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입증할 근거 자료는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대화창을 모두 폭파했다면서 "저는 일단 제보와 관련된 것들은 다 닫고 지우고 나온다"면서 보도에 나온 유일한 대화도 대화방을 없애라는 것뿐임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 5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웅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선거 당시 제보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당으로 모두 넘긴 배경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 자신이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합당 초기에 오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점, 선거에 처음 임하는 '정치 초보'라는 것을 감안해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저 같은 입장에서 누가 제보를 보냈는데 그것을 전달 안 하고 들고 있으면, 나중에 '아니 그때, 김웅에게 제보했는데 그걸 묵살해버렸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당에는 무조건 보냈다"는 것이다.

고발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고발장 전달 건의 경우도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것 같다는 게 김 의원 측 입장이다. 실제로 뉴스버스가 김 의원이 고발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한 지난해 4월 3, 8일은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이다.

당시 선거에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조재희 후보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 불과 3.2%포인트 차이로 어렵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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