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7·대한항공)이 실업 무대 단식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7일 강원도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대회' 여자 기업부 단식 32강전에서 김나영(16·포스코에너지)을 제쳤다. 게임 스코어 3 대 1(5-11 11-9 11-7 11-8)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2월 대한항공 입단 뒤 첫 실업 무대 승리다. 신유빈은 고교 진학 대신 실업 진출을 택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대신 신유빈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언니들과 겨루며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 탁구 역대 최연소 올림픽 출전을 이룬 신유빈은 개인전 32강, 단체전 8강에 올랐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패기와 투혼을 발휘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유빈은 특히 경기 중 앳된 함성을 지르며 58살 백전노장 니시아렌(룩셈부르크)을 꺾는 등 화제를 모았고, 올림픽 뒤 예능 프로그램과 화보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1년 7개월 만에 실업 무대에 데뷔한 것이다. 그동안 선배들과 맞서온 신유빈은 자신보다 1살 어린 김나영과 대결이 낯선 듯 첫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해 3게임을 내리 따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나영 역시 신유빈처럼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실업 무대에 진출했지만 1년 선배에 패배를 안았다. 김나영의 아버지는 한국수자원공사 김영진 감독, 어머니는 한국화장품에서 선수 생활을 한 양미라 전 대전 호수돈여중 코치다.
다만 김나영은 이에 앞서 열린 개인 복식에서는 신유빈을 이겼다. 팀 선배 유한나와 함께 나선 복식 16강전에서 신유빈-이은혜(대한항공)에 3 대 2(11-8 11-7 6-11 10-12 11-9)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