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 사람이 토론 기피하니깐 또 학예회"…중간에 자리 떴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토론회를 계속해 요구했던 홍준표 후보가 7일 진행된 '1차 경선 후보자 공약 발표회'에 대해서도 "학예회"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또 오후 2시부터 학예회를 한다"며 "토론할 생각은 안 하고 한 사람이 기피하니깐 학예회를 또 한다"고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참가 안 하려고 했는데, 비난 들을까 싶어서 간다"고 말했다.

이후 홍 후보는 공약 발표회에 참석했지만, 자신의 발표를 마친 뒤 곧장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당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 원래 캠프는 지역 순회 일정을 짜놓은 상태였는데 이후 당에서 발표 행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토론회 무산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후보도 이날 발표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토론회 안 하고, 발표회 하면서 두 시간 넘게 시간을 끌었다"며 "토론은 안 하고 질문자도 추첨으로 정했는데,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왜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고 이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1차 경선에서 토론회를 편성하지 않고 발표회를 편성한 당 선관위는 발표회에 2분 간 진행되는 후보자 간 질의응답을 넣었지만, 실제 이날 발표회에선 후보자 간 제대로 된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 편성이 짧았고, 질문의 범위도 후보자가 발표한 공약 내용으로 한정됐다.

실제로 원희룡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유니콘 기업육성 정책 △아이돌봄 어린이집·유치원 통합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시간 부족으로 윤석열 후보의 답변은 중간에 끊겼다.

윤석열 후보를 비호하기 위해 토론회 일정을 미룬다는 비판을 비롯해 관련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비전발표회 때도 "이게 무슨 발표회인가? 꼭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라고 말하는 등 토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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