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韓 연예인 팬클럽 규제, 한국 겨냥 아니다"

"성범죄 등 연예계 내 비위, 팬클럽 간 갈등 정화운동(淸朗) 차원"

지난 6월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BTS 페스티벌에서 중국 팬들이 BTS의 노래를 들으며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 등의 팬클럽 계정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나 한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지난 8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계 및 '팬덤'의 혼란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칭랑'(淸朗: 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 특별 행동을 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이 과정에서 한국 연예인을 포함한 일부 연예인의 팬클럽 계정이 폐쇄됐다"고 설명한 뒤, 이번 조치가 한국을 겨냥했다거나 한중 문화교류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최근 중국 연예계 스타들 사이에 세금 탈루, 성범죄 및 마약 등과 관련된 도덕 상실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고 이번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유명 외국계 가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고 모 배우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관했다 중국 국민의 질책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이와 함께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의 '팬덤' 문제가 갈수록 불거지고 있는데, 각 팬클럽 상호 간 욕설과 비방, 악의적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팬들에게 자금을 모여 응원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강요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일수록 솔선수범하여 사회에서 긍정적이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본보기가 되어주어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민간 영역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규제는 중국 연예계는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한류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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