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의 상승세가 국내 최강에 막혔다. 한국 여자 대표팀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가 후배를 한 수 가르쳤다.
전지희는 9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대회' 여자 기업부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을 눌렀다. 게임 스코어 3 대 1(11-3 11-6 2-11 15-13) 낙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탁구 최연소 출전을 이룬 신유빈은 비록 개인 단식 32강전, 단체전 8강전에서 떨어졌지만 17살다운 패기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에이스 전지희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15위 전지희의 관록에 94위 신유빈도 힘을 쓰지 못했다.
첫 게임에서 신유빈을 가볍게 제압한 전지희는 두 번째 게임도 11 대 6으로 따내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신유빈도 3게임을 11 대 2로 만회하며 흐름을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전지희의 노련함이 빛났다. 접전으로 흐른 4게임에서 전지희는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여유있게 받아내며 분위기를 지켰다. 듀스 접전 끝에 전지희는 신유빈의 잇딴 리시브 실수 속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지희는 신유빈의 공식 경기 2전 전승으로 우위를 지켰다.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개인 단식 8강전 3 대 1 승리까지 2연승이다.
4강에 선착한 전지희는 소속팀 후배들인 김별님-양하은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신유빈은 지난해 2월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뒤 첫 실업 무대에서 8강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