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은 속도는 느리지만 튼튼하고 방향 전향이 빠른 우리 함선의 특성을 이용한 전술이었다"며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거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옥포대첩이 있었던 곳으로, 정부가 위기에 처했던 해양조선산업을 일으킨 정책을 '학익진'의 전술에 빗댄 것.
이어 문 대통령은 △한진해운 파산을 극복하기 위해 세운 2018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통한 정책금융 지원, △최대 국적선사 HMM의 초대형컨테이너 32척 국내 발주 , △기업과 노동자의 체질 개선, △'거제형고용유지 모델 등 노력들을 언급하면서 "강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학익진 전술로 만들어 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해운 산업의 차기 목표를 '친환경화', '스마트화'로 정하고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0년 75%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LNG 추진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사와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같은 무탄소 선박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것.
또한, 생산기술을 디지털화하고 제조공장을 자동화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고, 2022년까지 조선인력 8천 명을 양성하며 신규인력 유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에 힘쓰기 위해 2030년까지 관공선의 83%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중소기업들의 수주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K-조선은 최근 13년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중에 있으며, 세계 발주량 증가 추세를 상회하는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K-조선의 미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 역량을 결집할 때"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