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7명 "열심히 일해도 부자 될 가능성 없어"

한경연, 20대 542명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 한경연 제공.
20대 청년 10명 중 7명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취업을 해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29세 5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은 얼마냐는 질문에 40.2%는 3천만~4천만원을 꼽았다. 4천만~5천만원 20.6%, 2천만~3천만원 1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세~65세가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56세~60세(26.3%), 만 66세 이상(19.7%) 순이었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청년 10명 중 6명은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정년 연장 시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33.6%였다. 임금피크제 도입(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호봉제 폐지·22.0%), 연금 수급 연령 상향(17.2%) 등의 답도 나왔다.

20대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하는 뉴스로는 부동산값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21.5%)과 세금 부담(20.4%)도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부동산 폭등(29.2%)을 많이 꼽았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억~20억원 수준이 23.5%로 가장 많았고, 20억~50억원(22.9%), 100억~1천억원(20.6%)이 뒤를 이었다. 다만 청년들의 70.4%는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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