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 이후 유행 확산시 '위드코로나' 어려울 수 있어"

"9월 중하순쯤 유행 감소 전망"…추석이 '고비'
"고령 부모님 백신 미접종시 방문 자제 권고"
백신 접종 완료시, 감염전파 차단 효과 70%

브리핑하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연휴 이후 4차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고 치명률 등 각종 지표가 악화되면 '위드코로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추석 이후 유행 규모가 줄지 않으면 단계적 일상회복 적용 시점을 늦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정부가 방역을 서서히 완화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위드코로나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손 반장은 "정부는 9월 중하순쯤까지 유행 확산을 억제할 경우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일 때 방역을 일상적으로 조절하는 게 원활해질 것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앞서 정부는 4차 유행이 9월 중순쯤 정점을 찍었다가 백신 접종 확대 효과가 누적돼 9월 중하순쯤 유행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손 반장은 "추석 이후 유행 확산하는 힘이 세지고 미접종 고령층을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승할 경우 일상과 조화된 방역조치로의 조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부모님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 이번 추석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손 반장은 "현재 수도권 상황이 불안정하고 감염 규모가 큰 데다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며 "고령의 부모님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찾아뵙지 않는걸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델타 변이가 확산하더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전파 차단효과가 70%까지 나온다고 최근 연구를 소개했다.

손 반장은 "백신을 맞으면 사망률와 중증환자 발생도 떨어뜨리지만 전파 차단 효과도 있다"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집단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70% 정도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전날 백신 접종시 감염 예방효과가 7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델타 변이 유행 전에는 90%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지만 이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손 반장은 "과거 델타 변이가 나오기 전에는 1차 접종만 해도 80~90% 차단했는데 델타 유행 이후 1차 접종 차단율이 낮아졌고 2차접종까지 완료해서 차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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