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테니스 신데렐라' 라두카누, 세계 랭킹 127계단 껑충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룬 라두카누. AFP=연합뉴스

여자 테니스를 강타한 19살 신데렐라의 세계 랭킹이 무려 127계단이나 뛰었다.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의 예선 통과 선수 우승을 이룬 엠마 리두카누(19·영국)다.

리두카누는 13일 발표된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에서 23위에 올랐다. 이전 150위에서 127계단 상승한 랭킹이다.

특히 올해 초 랭킹이 345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세다. 라두카누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선 지난 7월 윔블던에서 16강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치며 179위까지 올랐다.

이에 라두카누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나설 수 있었다. 다만 예선을 거쳐야 했던 상황.

하지만 라두카누는 예선부터 승승장구하며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US오픈에서 함께 19살 돌풍을 일으키던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꺾는 등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에서 예선 통과자가 우승한 것은 라두카누가 처음이다. 이런 활약에 라두카누는 23위까지 랭킹이 올랐다. 루마니아 출신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라두카누는 춘추 전국시대인 여자 테니스를 평정할 슈퍼 스타로 기대를 모은다.

라두카누에 밀렸지만 페르난데스 역시 세계 랭킹이 대폭 상승했다. 73위였던 페르난데스는 28위로 45계단 뛰었다.

1, 2위는 애슐리 바티(호주)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지킨 가운데 4, 5위였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가 3, 4위로 상승했다. 프랑스오픈 기권 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는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랭킹에서도 10대 돌풍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순위가 크게 올랐다. US오픈 8강에 진출한 알카라스는 55위에서 17계단 오른 38위가 됐다.

US오픈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1, 2위를 지켰고, US오픈에 불참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5위에서 6위로 내려간 가운데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9위를 유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남자 단식 권순우(당진시청)가 83위로 가장 높았다. 여자 단식 한나래(인천시청)는 26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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