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의 아들·바람의 손자' 전설의 아버지 뛰어넘겠네

부상 복귀 후 타율 6할에 육박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MLB)에서 2세 선수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바람의 손자'와 '괴수의 아들'이 각 리그 전설로 불리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태세다.

이정후(23·키움)는 최근 4경기에서 10안타를 몰아치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7타수 10안타, 5할8푼8리의 맹타를 뽐냈다.

특히 이정후는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거의 4주를 쉬었다. 그러나 복귀한 이후 이정후의 타격 컨디션은 실전 공백이 무색할 지경이다.

오히려 부상 전보다 더 날카로워졌다. 이정후는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돌아온 뒤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근 한 달을 결장한 뒤 4경기 타율이 5할8푼8리다.

이정후는 복귀전이던 10일 KIA와 고척 스카이돔 홈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감각을 조율한 뒤 11일 롯데와 원정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폭발했다. 12일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 5타수 3안타 1타점, 2차전 멀티 히트로 뜨거운 감각을 이었다. 시즌 타율을 3할4푼8리에서 단숨에 3할6푼1리까지 올렸다.

키움도 이정후 복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키움은 3승 1패를 거두며 중위권 경쟁팀들인 NC, SSG 등을 2.5경기 차로 밀어내고 4위를 달린다. 3위 LG도 3.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시즌부터 타율 3할2푼4리 111득점으로 아버지도 타지 못했던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 타율 3할5푼5리 등 4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때린 이정후는 올해 가장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타격 1위(3할7푼4리)인 1년 후배 강백호(kt)와 차이도 좁혔다.

시즌 45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리로 주니어(오른쪽). USA투데이 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MLB에서는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의 방망이가 뜨겁다. 최근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MLB 전체 1위로 올라섰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한국 시각)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 경기에서 1점 홈런을 날렸다. 6회말 1사에서 터진 좌월 솔로포로 팀의 8 대 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45호 홈런으로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1개 차로 넘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최근 12경기에서 9홈런을 몰아치며 홈런왕을 바라보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의 기록도 넘어섰다. 통산 449홈런 1496타점 타율 3할1푼8리로 MLB를 호령한 '괴수' 게레로 시니어는 2000년 44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21년 만에 아들이 아버지의 기록을 넘은 것.

또 게레로 주니어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조 디마지오가 1937년 세운 22세 이하 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46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현재 타율 3할1푼8리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리는 게레로 주니어는 힘과 정교함을 갖춘 방망이를 입증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의 맹타에 토론토도 최근 4연승을 구가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웠다.

탬파베이의 한국인 왼손 타자 최지만은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나왔으나 3타수 무안타로 3경기 연속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2할3푼9리에서 2할3푼6리(216타수 51안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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