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투수라더니…' 삼성의 골칫덩이가 됐다

삼성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이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 1명이 20경기나 빠지게 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마이크 몽고메리(32)에 대해 제재금 300만 원, 출장 정지 20경기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BO 리그 규정 벌칙 내규 7항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 야구 봉사 활동과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 정지 30경기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 의거한 것이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kt와 대구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초 1사에서 장성우에게 3구째를 던진 뒤 12초 투구 규정 위반 경고를 받았다. 이후 4회초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김성철 주심과 설전을 벌였다. 몽고메리는 욕설을 했고, 김 주심이 퇴장 조치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김 주심에게 로진을 집어 던지는 등 폭언과 위협을 가했다. 삼성 선수들이 말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몽고메리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그라운드에 던지기도 했다.

몽고메리는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지난 6월 합류했다. 메이저리그(MLB) 6시즌 통산 23승을 거둔 몽고메리는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당시 7차전 연장 10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KBO 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 4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두며 살아나는 듯했다. kt와 경기에서도 4회까지 1실점하며 나름 선방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MLB나 일본에서도 토픽으로 관심을 갖게 된 돌발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

삼성은 몽고메리의 징계 결정 시점에서 109경기를 치러 35경기가 남은 상황. 4~5번의 선발 등판을 거르게 되는 것. 다만 몽고메리는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는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에 0.5경기 차 2위인 삼성은 6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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