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검찰공무원으로 살아서 청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 같네요."
국민의힘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정규직 발언' 논란에 "이게 우리 청년들에게 할 말이냐"고 작심 발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니요?"라며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심정을 그렇게도 모르냐"며 꼬집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도중, 한 학생으로부터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일자리는 두 가지로 경제를 성장시키든지 아니면 기성세대와 나눠가져야 하는데 제도적으로 빨리 할 수 있는 부분은 기존 노동시장을 조금 물렁물렁하게 유연화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자리가 큰 차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사실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특히 한 직장에 평생근무할 생각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청년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려면 586 기득권을 비롯한 윗세대부터 솔선수범해야한다"며 "강성노조의 보호를 받는 정규직의 양보를 받아야 한다. 그런 것 없이 윗세대는 정규직 평생직장 다니면서 청년들만 비정규직으로 메뚜기처럼 평생 이직하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고용안정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발언"이라며 "현실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통령 후보 자격을 논하기 전에,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사는 분 맞나 싶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전용기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가 원하는 대한민국은 현대판 노예제의 부활인가. 윤 후보가 이번에도 비현실적 노동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취업을 위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권위주의적 노동관에 빠진 채 뱉은 망언일 뿐"이라며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다'던 김무성 전 대표, '대한민국이 텅텅 비도록 중동 보내라'던 박근혜씨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윤 후보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향해서 임금의 격차를 없애려고 노력한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은 궁극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후보가 청년들의 선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