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고은이 출연해 10년 차 배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은교'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던 김고은은 "작품을 하기 전까지 고민도 많았었다. 영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을 때 그렇게 들뜨는 건 없었다"고 당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은교'로 주목을 받고 당장 욕심내기 보다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배들 어깨 너머로 보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고, 알아야 하는 게 많다고 스스로 느꼈다"고 전했다.
대표작인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김고은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작품이 잘 되고 그렇다 할 계기는 없었지만 '복에 겨운 소리 하네' '뭐가 힘들어'라며 스스로 채찍질 하면서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던 게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다"고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영화 '변산'을 만나 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배인 배우 박정민에게 도움을 받았다.
김고은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되는 작업인데 사람들 만나는 게 버거울 것 같았다. 그럼 이럴 때마다 작품을 쉴 거냐고 자문자답하다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작품을 하면서 이겨내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음 작품이 '변산'이었는데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있었던 게 정말 크고 오빠를 받쳐주는 역할이라 부담감도 적었다. 거기서 (슬럼프를) 다 극복했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여전히 김고은에게 도전과 과제다.
그는 "상영관에서 로고 뜨면서 영화사가 나오고 인트로 들어가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행복한 감정이 들고 지금도 그렇다. 참 감사한 직업"이라면서도 "연차가 쌓이는 만큼 몫을 해내야 하는 부담감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의심을 멈추고 싶지 않다. 이게 맞나 고민하며 계속 나아가는 배우이고 싶다. 의심을 더 하지 않는 순간 거기서 멈출 것 같다"고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