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 디 오리건 골프클럽(파72·6천47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공동 2위인 이정은(33)과 교포 선수 오수현(호주)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2위와 격차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VOA 클래식에 이은 시즌 2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9승과 함께 우승 상금은 21만 달러(약 2억4000만원)를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 제가 이렇게 한가위에 좋은 선물을 드리게 될 수 있어 영광이다"며 "많은 분들께서 송편도 많이 드시고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좋은 명절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에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쉬면서 연습과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6~7주를 쉬었지만 경기력 유지를 위해 훈련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고진영은 전날도 한국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국 드라마를 보며 충분히 휴식했고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고진영은 "코스는 굉장히 좋았고, 완벽하게 깨끗했다.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완벽했다. 내년 대회가 기다려진다"면서 부모님 앞에서 우승한 것을 기뻐했다.
2009년 허미정 이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올해 고진영이 12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