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회장 만난 文대통령 "추가 계약 진행되길, 물량 조기에 달라"

유엔총회에 앞서 뉴욕 호텔에서 화이자 회장 접견하며 조기 공급과 추가 구매 요청
부스터샷과 어린이 접종에 대해 의견 묻기도
앨버트 불라 회장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한국 돕겠다. 부스터샷 필요하다고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가운데)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과 만나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불라 회장을 접견한 문 대통령은 "내년도 1차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라 회장은 "요청 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불라 회장은 삼성 등의 한국 기업과 일을 해 봤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 이외의 백신도 생산하고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 강화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백신 개발 능력과 한국 생산 역량이 결합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여 개도국까지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네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 건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찬반 논쟁이 있는 '부스터샷' 접종과 5세~11세 어린이 접종에 대해 의견을 묻기도 했다.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가운데)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불라 회장은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어린이 접종에 대해서는 5세에서 11세까지는 백신을 1/3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화이자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중요한 기업이 됐다. 인류를 팬데믹에서 구하고 있다"며 "한국의 접종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지금 한국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백신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앨버트 불라 회장은 "한국 정부와 화이자 간의 강력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더 긴밀히 협력을 해나가고 한국을 계속 돕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불라 회장은 지난 8월에 체결한 3천만 회분 이외에도 내년에 추가로 백신을 구매·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실무적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화이자 회장과의 접견으로 문 대통령은 얀센을 제외하고 모더나,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큐어백 등 주요 백신 개발사 대표들을 모두 면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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