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당구인' 해커, PBA 고수 연파 '4강 실력 입증'

당구 유튜버 해커(왼쪽부터)가 21일 TS샴푸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김남수, 심판과 인사하고 있다. PBA

논란의 당구 유튜버 해커의 돌풍이 추석 연휴 프로당구(PBA)를 강타하고 있다.

해커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2021' 8강에서 김남수(TS샴푸)를 제쳤다. 세트 스코어 3 대 0(15:5, 15:6, 15:12)으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커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꺾은 데 이어 김종원(TS샴푸), 김남수(TS샴푸) 등 팀 리그에서 활약하는 강자들을 무너뜨렸다.

해커는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당구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가면과 모자를 쓴 채 경기를 하는 재야 고수로 상당한 3쿠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폰서 와일드 카드로 해커가 PBA에 출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올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 나섰는데 프로 자격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PBA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반발이 생겼다. PBA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세계 상위 랭커가 아니면 Q 스쿨과 3부, 2부 리그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PBA 측은 그러나 해커가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PBA 관계자는 "원래 대진표에 스폰서 초청 선수의 몫이 있다"면서 "해커가 나선다고 다른 PBA 선수들의 출전이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커는 지난 6월에는 128강전서 '베트남 강호' 마 민 캄(신한금융투자)에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열리는 TS샴푸 챔피언십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전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우고 있다.
 
다른 4강 진출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응우옌 후인 프엉 린(베트남∙NH농협카드), 임준혁이다. PBA 준결승전은 22일 오전 11시30분 응우옌 후인 프엉 린–임준혁의 제 1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 마르티네스와 해커의 2경기가 펼쳐진다.

4강전 승자는 이날 오후 7시 우승 상금 1억 원을 놓고 결승전에서 7전4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PBA & GOLF, SBS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IB 스포츠 등 TV를 비롯해 유튜브(PBA TV), 네이버, 카카오 TV,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 중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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