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4·15 총선 당시) 검증 결과 확인된 비정상적 투표용지들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한다"며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대의민주주의는 그 근본이 흔들리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민경욱 전 의원이 지난해 5월 "4·15 총선은 QR코드 전산 조작과 투표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며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이 민 전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서 재검표 검증을 실시해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는 사안이다.
부정선거 주장은 보수진영 중에서도 가장 극단에 있는 쪽이고, 사법기관에서도 최종 결론이 내려진 만큼 중도 정당을 표방하고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도 거리두기 중이다. 때문에 최 전 원장이 당심 70%가 반영되는 2차 컷오프에 맞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통 보수층에 어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 전 원장의 지나친 보수본색은 이날 낙태 근절을 위한 기도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으로 절정을 맞았다. 안전하게 임신중절할 권리 등 여성의 결정권이 침해 받았다는 비판 끝에 낙태죄가 폐지된 상황에서 '낙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부인과 함께 "현재 낙태죄 개정 입법 공백상태에서 기준 없는 낙태가 발생하고,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는 없는 상황"이라며 캠페인 참여 배경을 밝혔다.
그는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며 "태아도 인간으로서 그 생명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낙태가 일부 여성들에게 심각한 문제일 수 있지만, 낙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최 전 원장에게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론을 내린)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냐"며 "이제껏 안전하지 못하게 낙태 수술을 받다 사망한 여성들의 수많은 죽음들은, 여성의 결정권을 폭력적으로 빼앗았던 정치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낙태죄 폐지 이후, 모든 여성들의 안전하게 임신중절할 권리를 위해 국회는 즉각 보완입법에 나서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관련 이슈에서 '진짜 실천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