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7월 이후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이용시간 최소화해야"

올 7월부터 집단발생 74건·2685명 확진…"사례당 36명 감염돼"
학생·직장인 등 젊은층 이용자·종사자 통해 지역사회 'n차 전파'
"격렬한 운동으로 비말 다량 배출·샤워실 등 통해 노출" 지적
"유증상자 이용 자제하고 운동기구 간 1.5미터 이상 간격 유지"
'관찰기간 경과자' 살펴보니…접종 중증예방 77%·사망예방 74%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여름철 이후 실내체육시설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내체육시설은 시설 특성상 젊은층의 이용자 및 종사자가 최초확진된 이후 가족·지인 등을 통해 'n차 전파'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 7월 이후 실내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총 74건으로 관련 확진자만 268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례당 평균 36명이 감염된 셈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에는 24건(평균 51명), 8월 34건(평균 36명), 이달 들어서도 16건(평균 16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 세대의 종사자나 이용자가 지표환자가 되는 사례가 많았다. 최초 확진자인 이들의 지인이나 가족 등이 접촉을 통해 추가감염된 후 학교와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지역사회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방대본은 실내체육시설의 위험요인으로 격렬한 운동을 통해 다량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로 배출된다는 점을 들었다. 격투기, 서킷트레이닝 등이 구체적 예시로 꼽혔다.
 
연합뉴스

또한 △수영장 등 혼잡한 샤워실 및 탈의실을 통한 노출 △신체 접촉 운동(유도·주짓수·킥복싱·종합격투기) △일부 종사자가 2개 이상 시설에서 동시근무하며 발생한 중복 노출 △시설 종사자의 검사 지연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방대본은 "젊은층의 활발한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체육시설 이용 시 방역수칙 준수가 보다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며 "운영자나 종사자, 이용자는 모두 백신 접종을 권장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설 관리자에 대해 △이용자의 증상 확인, 유증상자 이용 제한, 혼잡도 최소화 △상시 환기 △운동기구의 주기적 표면소독 등의 기본적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종사자와 방문자는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운동기구 사이 최소 1.5미터 이상의 간격을 유지할 것 또한 강조했다. 수건이나 요가, 매트와 같은 물품은 개별로 준비할 것,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고 이용시간을 최소화할 것도 거듭 당부했다. 
 
한편, 당국은 일정 관찰시간이 경과한 확진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효과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방대본은 지난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28일의 추적관찰기간이 지난 확진자 10만 1285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도를 비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이들 중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90.3%(9만 1495명)에 달했고, 1차 접종자는 7.3%(7395명), 접종완료자는 2.4%(2395명)로 집계됐다.
 
전체 중증화율이 2.21%(2240명)로 나타난 가운데 연령표준화 중증화율을 보면 미접종군은 2.61%, 1차 접종군은 1%를 기록했다. 반면, 접종완료군은 중증화율이 0.6%에 그쳐 중증예방효과가 77%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중증 및 사망자 중 미접종자는 87.5%(1959명)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1차 접종자 10.8%(242명), 접종완료자 1.7%(39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의 경우 전체 치명률은 0.28%로 파악됐다. 연령표준화 치명률로 살펴보면 미접종군은 0.38%로 접종완료군(0.10%)보다 사망에 이를 확률이 배로 높았다. 1차 접종군은 0.14%로 접종완료군보다 소폭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당국은 이를 토대로 예방접종의 사망예방효과가 73.7%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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