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임박했나…파산위기 헝다 2대 주주도 주식 모두 팔기로

2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산 위기에 직면한 부채 356조 원의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의 2대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일부를 이미 매각했고 나머지 지분도 곧 전략 매각하기로 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니스 이스테이츠 홀딩스는 전날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헝다 주식 1억 890만 주를 2억 4560만 홍콩 달러(약 303억 원)에 매각했고 나머지 주식 7억 5110만 주도 곧 매각할 계획이라고 홍콩 거래소에 신고했다. 지난 10일 현재 차이니스 이스테이츠는 헝다 지분 6.50%를 보유하고 있다.
 
헝다 주식은 홍콩증시에서 올 들어 85% 가량 폭락해 차이니스 이스테이츠 홀딩스의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2021년 회계연도에 94억 8630만 홍콩달러(약 1조 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차이니스 이스테이츠는 중국 부동산과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 전문업체로 그동안 헝다의 주요 우군이었다.  주요 우군이었던 이 회사가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헝다 주가를 전략 매각하기로 한 것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판단일 수 있다. 이럴 경우 헝다의 파산 위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한 남성이 중국 상하이의 헝다센터 앞을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헝다가 이날까지 갚아야 하는 이자 1400억 원을 지급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설사 이날 1차 고비를 넘긴다 하더라도 기업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중추절 연휴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홍콩 증시에서는 헝다 주가가 한때 32%까지 반등했는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고 채권 보유자들과 지급에 합의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차이니스 이스테이츠 주가도 헝다주식 매각 소식에 한때 15.1% 상승했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헝다그룹을 3개의 국영기업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이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헝다 부동산을 사들인 일반 주민과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헝다 파산으로 중국 경제의 충격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는 5년 만기 채권과 관련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헝다의 대규모 부채 위기에 개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일 내에 최종 결정이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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