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발판 놓은 '불펜' 김광현…STL 파죽의 12연승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9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33)이 선발투수가 무너진 경기의 중간을 책임지는 불펜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L)의 역전승이자 12연승 행진의 발판이 됐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1대5로 뒤진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4회까지 홈런을 2개 맞으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중간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김광현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애드리언 하우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김광현은 6회말 2사 후 포수 매니 피냐에게 2루타를 허용해 또 한번 득점권 위기에 놓였지만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선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2루 땅볼로 잡아내 불을 껐다.

물 오른 밀워키 타선을 봉쇄하고 추가 실점을 막은 김광현의 호투에 타자들이 응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폴 골드슈미트의 투런포를 포함해 대거 4점을 뽑고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에는 밀워키의 포일과 야디에르 몰리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려 스코어를 뒤집었다. 골드슈미트는 9회초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를 8대5로 누르고 파죽의 12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상위권을 굳게 지킨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연승에 힘입어 가을야구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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