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활황' 포항에 분양 쏟아져…내년까지 2만 가구

학산공원 조감도. 포항시 제공
2021년 상반기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아파트 8500여 가구가 모두 분양되는 등 어느 때보다 지역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말까지 6천여 가구가 추가 분양되고, 내년에는 1만4천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대규모 미분양에 따른 주택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항지역은 2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등 6개 단지 8546가구가 분양이 완료됐다.
   
이같은 분양시장의 성공에 후속 분양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9개 단지 5946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남구 오천읍에 1140가구 규모 '포항1차 아이파크'가 10월 분양하고, 11월에는 북구 학잠동에 자이 아파트가 1472가구를 분양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몇년 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던데다 외지 자본까지 들어오면서 상반기 분양이 완판이 됐다"면서 "분양 성공한 것을 보고 업체에서 잇따라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동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장성동재개발조합 제공
특히, 내년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아파트들의 분양이 본격화 된다. 2022년 한 해에만 12개 단지, 1만4299가구가 분양이 예정돼, 포항은 다음달부터 내년까지 2만 가구의 물량이 쏟아진다.
   
상반기 중으로 북구 환호동 환호공원에 2997가구 규모로 현대힐스테이트가 분양하고, 남구 대잠동 양학공원에도 힐스테이와 더샵이 함께 2667가구 분양이 예정됐다.
   
또, 북구 학산동 학산공원에도 1455가구 규모로 삼정그린코아가 분양하고, 10월쯤에는 장성동 재개발조합이 2433가구의 더샵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
   
장성동재개발조합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의 이주가 진행중이다. 이주에는 통상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10월쯤 이주가 완료되고 조합원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분양열기에 수십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용흥현대고층 아파트와 쌍용아파트 사이에 있는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지난 14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주택재개발정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용흥4구역. 김대기 기자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870가구 아파트 사업을 추진한다.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분양가 대비 공사금액이 안 맞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되다 보니깐 가능해졌다"면서 "내년쯤 공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개발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서 지역 주택 시장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는 인구가 정체된 상황에서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구는 그대로고, 외지자본도 한계가 있다. 외곽과 인지도 떨어지는 아파트는 미분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승을 기대해 무리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실수요 또는 똑똑한 한채 등 안전한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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