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LBM 탑재 3천톤급 세 번째 잠수함 '신채호함' 바다로

28일 진수되는 신채호함. 해군 제공
우리 기술로 개발된 세 번째 3천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이 바다에 뜬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장보고(KSS)-Ⅲ(도산 안창호급) 배치(Batch)-I 3번함 신채호함 진수식을 연다.

신채호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 안창호함, 2020년 11월 진수한 안무함에 이은 3번함이다.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 묶음을 말한다.

특히 도산 안창호급은 얼마 전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국내 최초 3천톤급 잠수함으로, 신채호함 역시 발사관 6개가 탑재된 수직발사대(VLS)를 갖추고 있다. 군은 신채호함 진수 사실을 알리며 그 동안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던, SLBM 탑재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함 길이는 83.5m, 폭은 9.6m로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km) 이상, 탑승하는 승조원은 약 50명이다. 추진방식은 디젤 연료와 납축전지이며 손원일급(장보고-Ⅱ, 214급)과 마찬가지로 공기불요체계(AIP)가 탑재돼 있어 수상 항해 없이 몇 주 동안 물 속에서 작전할 수 있다.

신채호함은 앞으로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군은 잠수함 이름을 지을 때 장보고급(장보고-Ⅰ, 209급)까지는 바다와 관련해 국난 극복에 공이 있는 역사적 인물들 이름을, 이후부터는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존경받는 인물들 이름을 붙이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언론인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이며,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가다. 황성신문을 비롯해 대한매일신보, 권업신문 등에서 주필로 활동하며 일제 침략의 불법성과 친일파의 매국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는 등 언론을 통해 민족자각운동을 전개했다.

또 애국심 고취를 위해 역사를 알려야 함을 통감하고 충무공 이순신, 을지문덕과 같은 민족사적 영웅들 전기를 집필했다. '역사연구가 곧 민족 독립운동'이라는 의식을 갖고 올바른 역사정립을 위한 역사연구에도 매진했다. 정부는 1962년에 신채호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진수식에는 신채호 선생 며느리인 이덕남(78) 여사와 증손자 신정윤(20) 군도 참석했다. 이 여사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사람으로서 힘들게 살아왔지만 자긍심을 늘 가슴 깊이 품고 살아왔다"며 "독립을 위해 선열들이 기울여 온 모든 노력을 영원히 기억해야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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